벨기에 수문장 쿠르투아, 감독과의 불화로 대표팀 합류 거부 선언 > 스포츠뉴스

벨기에의 특급 골키퍼 티보 쿠르투아(레알 마드리드)가 감독 도메니코 테데스코와의 불화를 이유로 벨기에 축구대표팀 합류를 거부했다. 쿠르투아는 23일(한국시간) 소셜 미디어에 벨기에 유니폼을 입고 있는 사진을 올리며, "안타깝게도 감독과 사건 이후 많은 고민 끝에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에 복귀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쿠르투아는 지난해부터 테데스코 감독과의 관계가 좋지 않았으며, "이 문제에서 내 몫의 책임을 인정한다"면서도 "하지만 앞으로 감독에 대한 나의 신뢰 부족은 팀 분위기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자신의 결정이 논란을 종식시키고 팀이 목표 달성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최선의 조치라고 확신한다고 전했다.

둘 사이의 불화는 지난해 6월 A매치 기간에 시작되었다. 당시 주장 케빈 더브라위너(맨체스터 시티)가 부상으로 이탈하자, 테데스코 감독은 로멜루 루카쿠(첼시)에게 주장 완장을 맡겼고, 쿠르투아는 이에 반발하며 팀 내 갈등이 시작되었다. 이후 쿠르투아는 대표팀에 뽑히지 않았고, 십자인대 부상으로 인해 소속팀 레알 마드리드에서도 장기간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그러나 지난해 5월부터는 그라운드로 돌아와 라리가와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모두 우승에 기여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테데스코 감독은 지난 6월 유로 2024에서 쿠르투아를 대표팀에 부르지 않았다. 벨기에는 대회에서 16강 탈락하며 테데스코 감독은 경질 압박을 받고 있다. 지난해 2월 선임된 테데스코 감독은 유로 2024를 앞두고 재계약을 체결하여 2026년 6월까지 팀을 이끌 예정이다.

쿠르투아는 첼시와 레알 마드리드 등 빅클럽에서 활약하며 벨기에 대표팀에서 102경기를 소화, 센추리클럽에 가입한 바 있다. 그는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 벨기에의 4강 진출에 기여하고, 가장 뛰어난 골키퍼에게 주어지는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경력이 있다.